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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설교

[고난주간 묵상] 2026.3.30 제2일 월요일/ 그 주간, 우리는 예수의 고난 곁에 머문다_마지막 자리에서

남포교회 · 2026.03.30 · 박영선 · 조회 1

◈제2일_ 마지막 자리에서 / 요 13:1-31

날이 저물었다. 이 밤이 다 지나기 전 예수님은 잡혀가실 터이고 곧 죽임을 당하실 것이다. 죽음을 앞두고 예수님은 남은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겠다고 마음먹으신다.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

이 저녁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다. 더러운 발을 씻는 일은 아랫사람이나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향해 허리를 굽히신다.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실까. 예수님은 제자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길 원하신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8). 예수님은 더러운 자들을 멀리하실 생각이 없다. 아무리 더러워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일이 예수님의 사랑이었다.

그 밤에 예수님은 심령이 괴로우셨다(21). 제자 가운데 하나가 당신을 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분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은 팔려 가는 자기의 불쌍한 처지가 아니라, 자신을 팔아 버릴 그 사람이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을 내내 아끼신다. 누가 그분을 배신할 것인지 알아내려는 질문에도 그자가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으신다(제자들은 가룟 유다가 그 사람인지 끝내 알아채지 못했다).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예수님은 유다에게 직접 떡 한 조각을 적셔 건네신다. 특별한 호의를 보이시며 그와 눈을 맞추고 계신다. 가장 더러운 행동이라 할 배신조차도 예수님의 사랑을 막을 수가 없다.

더러움도 외면하지 않고 배신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시며 예수님은 죽음을 맞으신다. 이런 예수님이 우리에게도 다가오셨다. 우리의 더러움이 무엇이든 예수님은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다. 우리의 더러움이 배신에 이를지라도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의 눈길로 여전히 바라보신다. 우리는 어떤 눈으로 예수님의 눈길을 마주할까.


◈출처◈
그림과 함께 하는 고난 주간의 묵상 with Sieger Köder's Art Works
《그 주간, 우리는 예수의 고난 곁에 머문다》
글 정창균
그림 Sieger Köder
(설교자하우스, 2026)

◈영상제작◈
목소리 황해원
녹음 조찬제
피아노 이은지 (연주곡/ 찬송가305(통405),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제작 남포교회 예배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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